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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제주] 코지한 아지트, 제주 와인바 HFF(흐프프)

by 베러댄미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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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와인바 HFF(흐프프)


□ KEY POINT
- 테이블 3개, 소박 아담한 와인바
- 꽤나 다양하고 풍성한 와인 리스트
- 분위기를 받쳐주는 음식
- 아기자기한 소품



제주에 가면 늘 친구네 집에서 묵는데, 보통은 와인가게에서 와인을 조달한다. 아예 술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상상 이상으로 마시기 때문. 캐리어에 각자 같이 마실 와인을 심사숙고해 싸왔지만 전날 다 털었다. 다음날은 연말맞이랄까 나름의 송년회,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며 남의 손(ㅎㅎ)을 빌리기로 했다. 아무도 일하지 않고 치우지 않고 와인을 먹도록 서귀포의 와인바를 찾은 것. 은근히 예약 가능한 곳이 없어서 헤매다가 적절한 위치의 작은 와인바를 발견했다. 이름은 흐프프.



*HFF는 High Free Float인 것.... 같다. (창문에 써 있더라)

 

 

 

막상 실내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사진과는 몹시 달랐다. 마감을 치지 않은 투박한 실내에, 요즘 스타일 루이스폴센 판텔라나 앤트레디션 조명도 보인다. 컬러 모듈장으로 주방과 홀을 나눈 것도 센스있다. 비치된 로션도 탬버린스 같은 것들. 그릇도 아기자기하고 전반적으로 소품에 신경을 쓰신 느낌이 든다. 아무튼 사진보다 훨씬 나은 코지한 느낌! 눈 높고 까탈스런 친구들도 아지트 같다며 좋아함 ㅋㅋ

 

 

 


 

HFF 음식 메뉴

 



그렇게 음식메뉴가 많지는 않은 곳이지만, 하나하나 맛있다. 우린 중국집을 털고 넘어간 지라 배가 불러서 너무 묵직한 떡볶이랑 감바스만 빼고 다 먹어봤는데 좋다. 개인적으로는 한우 라구 파스타, 샤퀴테리&바게트 가 BEST다. 관자 크림 현미 리조또는 시킨지도 모르게 한 숟갈씩 하니 순삭이었음. 치즈 플래터는 작은 걸 시켰지만 치즈비중이 너무 적어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이 네 가지가 시그니처 메뉴인듯

 

라구파스타
치즈플래터 작은 거
관자 리조또, 사퀴테리, 토마토+올리브, 멜론 등

 


 

HFF 와인 리스트

 


가게 정보에는 70여종의 내츄럴과 일반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고 나오는데, 가격은 39,000-140,000원대 사이라고. 아래 사진 처럼 병이 놓인 모듈 선반에 해당 번호를 마킹해놨다. 번호로도 쉽게 고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내츄럴 와인이 굉장히 많아 선택지가 폭넓음.

 

 

 

 

 




 

HFF 우리의 토요일은

 




와인쟁이 내 친구는 뱅베사에서 수입한 와인은 특히나 믿고 마신다고 한다. 동그라미 스티커 안에 저 빨간 V가 뱅베사가 들여온 물건이라는 표식이다. 참고로 뱅베 대표는 칼국수집 아들인데 부모님의 칼국수 가게인 베테랑 칼국수를 물려받아 가게를 키우고, 본인이 좋아하는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뱅베사의 V 스티커는 제조사가 아니라 수입사가 붙이는 스티커인건데, 어찌보면 용감한 시도. 우리가 믿고 들여온 물건이니 마시라는 의미랄까? 아무튼 뱅베는 내츄럴 와인시장에서 괜찮은 와인을 들여오는, 요즘 참 잘 나간다 싶은 와인 수입사다. 그러니 내 친구도 V를 보면 '한 번 마셔보자' 생각하는 걸테지.


* 뱅베=Vin(와인=뱅) +V(베)


그래서 결국 우리도 V, 뱅베로 시작을 했다. 

첫 와인은 이탈리아 내추럴 와인으로 레코스테 비앙케토 2020(91,000원)를 선택했다. 첫 맛이 상큼하고 화사한 느낌. 기분 좋게 나눌 만한 오렌지 와인이다. 첫 와인으로도 산뜻해서 좋았음!


 

 

다음은 미디엄 풀바디 라인에서 고른 화이트 와인. 역시 뱅베사에서 수입해온 오스트리아 와인 테오도라 2020(129,000원) 내츄럴 와인이고 상큼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 먹어보고 싶었대서 마시긴 했는데, 왜 전날 마신 이탈리아 피에몬테 스칼리올라 새도네이가 떠오른 걸까. 난 좀 아쉬운 맛인데 친구들은 좋아함.

 


레드와인으로 넘어갔다. 이것저것 한참 고민하다 주인장 추천으로 선택. 윈 트랑슈 쉬디스트(74,000원) 프랑스 보졸레 내츄럴 와인. 적당히 묵직하다. 사실 이때부턴 약간 정신줄 놓기 시작해서 기억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전날 숙취가 채 사라지지도 않았고, 분명히 엄청 먹고 갔는데 배가 고파서 계속 먹음... (와인을 마시러 온건지 밥을 세 끼 하러 온 건지...)

 

 

 


우릴 픽업해주기로 한 멤버가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져 초조해지기 시작함.... 술 마시기에 30분은 남은 것 같다고 서로를 달래며 급하게 마지막 병을 주문했다. 치스파스 가르나차 시라(45,000원) 짙다. 우리는 별로였다. 그래도 얼른 마샸다... 남기진 않았다.

 

 

 


 

HFF  총평


전반적으로 분위기나 음식맛, 와인 종류 두루두루 괜찮았다. 다음 만남에서도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다양한 와인리스트, 특히나 내츄럴 와인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음식도 받쳐주고, 아기자기한 아지트처럼 우리끼리만 노는 듯한 실내 분위기도 좋고. 하지만 화장실이 건물 옆 쪽에 따로 있는데 이건 정말 아쉽다. 남녀공용 화장실을 찾아가서 쓰고 나오면 술 먹다 정신이 번쩍 든달까.... 우린 짝 지어 다녀올 정도. 따로 실내에 화장실만 마련돼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679번길 10 1층 상가
(부가네 얼큰이 옆집)

월수목 휴무
화금토일 영업시간 18: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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